Agra







@ Agra, India / August 27 , 2011
첫번째 사진은 더위에 지쳐서 택시에 혼자 앉아 있을 때 내게 부채질을 해줬던 소년. 친구들이 관광나간 사이 심심하던 차에 말동무도 해주고 열도 식혀줘서 다른 의도가 있었을지언정 무척 고마운 친구였다. 물론 이 날 이후로 나는 사람을 조금 더 경계하게 되었고 인도에 대한 어떤 부정적인 한 조각의 이미지를 얻었지만, 다른 세계를 가진 사람들을 곁에서 보고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는 건 그 자체로 흔치않은 경험이었을 것이다. 거리를 배회하며 구걸에 가까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삶을 나는 감히 상상할 수 있다고 자부했던 걸까. 사진 속 소년처럼 어린 아이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할 수 없게 된 건 결코 그 아이들의 탓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. 200루피에 색연필을 사는 대신 아이들 손에 20루피씩 쥐어주고나자, 잔인하게도 더이상 그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싫어져버렸다.








